클레이아크김해
클레이아크는 흙과 건축의 상호 관계적 협력을 의미하는 합성어이다. 흙을 의미하는 클레이와 건축을 의미하는 아크를 조합한 단어로 과학과 예술, 교육, 산업의 협력을 통한 건축도자 분야의 미래발전을 꾀하고자 하는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의 기본정신을 담고 있다.
흙이 가진 무한한 가능성은 도자라는 장르를 통해 인간사회의 진화와 발전에 기여해 왔으며, 앞으로도 예술적 측면과 재료적 측면에서 지속적으로 연구, 개발되어야 할 분야이다. 또한 건축은 아름답고 편리한 인간 삶의 발전을 돕는 과학기술이자 인간이 창조해낸 생활환경이다. 오늘날 건축은 다양한 재료의 개발과 기술의 발전으로 시대와 문화를 반영하는 중요한 예술로서 자리 잡고 있다.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은 이러한 중요한 의미를 가진 도자와 건축 분야의 상호 발전적 협력을 이루고자 다양한 시도를 전개해 가고 있다. 도자는 건축을 통해 그 활용 가능성의 범위를 넓히고, 건축은 도자를 통해 예술적, 재료적 다양성을 확보함으로써 서로 간의 협익을 꾀하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다.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은 허브(hub)이자 브릿지(bridge)이다. 즉 전통과 현대가 만나고, 순수미술과 응용미술이 교류하는 곳이며, 도자미술과 건축이 영감을 나누는 곳이다. 이렇게 미술장르 간 경계가 무너지고, 이질적인 것이 혼합되는 양상은 바로 현대미술의 가장 큰 특징이다. 그런 점에서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은 매우 현대적이고 획기적인 전시주제를 가지고 있으며, 관람자와 작가, 모두에게 그것은 상당히 매력적인 것이다. 또한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은 김해 도예촌과 가야문화의 전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곳으로서 지역적인 특색기반까지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도 큰 잠재력과 가치를 가지고 있다.
클레이아크 사이클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은 앞서 말한 건축과 도자의 관계에서 얻어지는 미래에 대한 희망을 이론적으로 정리하여 대중과 일반인들에게 확산시키고 문화와 예술을 발전시켜 나갈 수 있도록 클레이아크사이클 이론을 정리하였다. 이 이론은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의 운영기초가 되며 미술관의 다양한 프로젝트 사업에 반영되고 있다.
18세기 중엽 영국에서 시작되어 현대까지 진행되고 있는 산업화는 편리함과 빠른 발전속도만을 쫓아 경제적인 성장을 이루었으나 그 방법은 너무나 획일적이었다. 오늘날 잘 사는 것에 대한 여러 가지의 기준들 가운데 인간적이고 자연친화적인 것에 대한 관심은 시간이 흐를수록 강조되고 있다. 이에 대한 대안 중 하나로 친환경적인 소재인 ‘흙’이라는 재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정체되었던 건축도자에 대한 실험연구는 다시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건축도자를 통해 예술과 인간의 조화로운 만남을 이루고 건축도자 발전을 위한 중계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기 위해서는 경제적인 지원이 필수적이다. 따라서 산업은 작가들의 예술창작활동을 지원하고, 작가들로부터 예술적 생산품(산업과 연계되어 대중화 될 수 있는 상품)을 얻으며, 대중문화는 이에 영향을 받아 한 단계 발전하게 된다. 이러한 사이클 속에 문화가 순환하고 발전하도록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이 매개체의 역할을 맡아 건축도자의 미래를 열어나갈 것이다.